OWL과 함께 꿈꾸어 온 지구촌의 작은 정의


OWL(ODA Watch Letter, 이하 OWL) 이 드디어 100호를 맞았다. 지난 2006 11, 온라인 뉴스레터 형태로 세상의 빛을 본 OWL은 발간 이래로 거의 매회를 쉬지 않고 단체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해왔다. 또한 단체 소식을 전하는 기관지이자 국내외 국제개발협력의 활동 소식과 정보를 시의성에 맞추어 제공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정책 애드보커시 활동의 주요 도구로서 역할 해왔다. 특히, ODA Watch 특유의 비판적인 관점으로 정책과 동향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또, 국제개발협력을 성찰하며 되돌아볼 수 있는 힘을 함께 기르고자 부단히 애를 썼다. 어떻게 보면 OWL은 한국 국제개발협력 이슈를 전문적으로 또는 비판적으로 다루는  매체로 시작해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세상의 변화와 함께 조금씩 그 형태를 바꾸어 나가면서 성장해온 OWL! 그 동안 ODA WatchOWL을 통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어떤 세상의 변화를 꿈꾸어 왔을까? 정말로 변화를 위한 도움닫기의 역할을 해내고 있을까?



ODA Watch의 역사와 함께한 OWL의 성장과정

1호부터 28호까지 발간 초기의 OWL은 경실련 국제위원회 내에 설립되었을 때 제작되어 손수 뉴스레터 디자인을 제작해 이미지 형태로 발송했다. 그 당시에는 발송 명단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아 포럼에 참석한 참석자들과 실행위원, 활동가들이 알고 있는 단체 실무자, 청년, 학생 등의 명단을 모아 발송 주소록을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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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OWL 뉴스레터(2) 디자인(왼쪽)과 온라인 템플릿(49)을 활용한 디자인(오른쪽)    ⓒODA Watch



이후 ODA Watch는 정책적 변화에만 집중하기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운동으로 세상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2009년 독립을 결정한다. 새롭게 사무국을 꾸리게 되면서 독립 후 처음 발간한 29호 뉴스레터에도 변화를 주게 되었는데, 기존의 이미지 형태에서 온라인 템플릿 형태로 전환해 디자인에 대한 행정적 부담도 덜고 전문적이고 정돈된 구성으로 발간하게 된다. 더불어 뉴스레터 구독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확장된 OWL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후 내부적으로 OWL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고, 전달하는 대상과 방향성을 확립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래서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OWL 개편논의를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OWL의 발행과정을 전담하는 ‘OWL 편집위원회가 출범하게 된다. 편집위원회의 아이디어에 따라 새로운 코너를 확충하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 편집을 시도하면서 기존 뉴스레터 템플릿에서 매거진 형식으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된다. 이에 2013 2월에 발간된 74 OWL부터는 전문 디자인 편집 프로그램인 인디자인을 활용해 뉴스레터가 아닌 웹 매거진 형식으로 변화를 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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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자인 프로그램으로 편집한 OWL 웹매거진     ⓒODA Watch


세 차례의 구성 과정을 거치면서 시각적인 효과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내용적 측면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몇 차례의 개편 작업을 거치며 단순한 정보성의 기사보다 기획기사나 심층보도에 집중하면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일반 대중들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내용과 소재를 대중친화적으로 개선하려는 방향성을 설정하게 되었다. 더불어 지난해 10, OWL 94호에서는 온라인 속에서만 존재하던 OWL을 손으로 넘겨볼 수 있는 책자로 첫 발행하는 시도를 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애드보커시 전달 방식을 구상해보는 노력을 전개했다.

 

ODA Watch의 대표 목소리! OWL’s View 는 어떤 이야기들을 해왔을까?

‘OWL’s View(이하 아울뷰)’ 코너는 OWL의 대표적인 코너이자 ODA Watch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창구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의 주요 사안에 따라 단체의 입장을 피력해야 할 일들이 있을 때, 단체의 정체성과 주장을 내, 외부에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것이다. 주로 아울뷰는 단체의 실행위원회가 맡아 실행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작성을 해오고 있다. 발간 초기에는 꼭 실행위원이 아니더라도 ODA Watch의 활동에 참여하는 정책자문위원, 실무자 그룹(NP, NGO Professional), 외부 전문가 등이 주제에 따라 간혹 기고하기도 했지만, 글에 대한 책임감이 큰 코너인 만큼 최근에는 되도록 실행위원회 안에서 작성하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 지난 9년간 아울뷰는 다양한 주제로 국제개발협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어왔다. 그 동안 아울뷰에서 다루었던 주제들은 어떤 키워드로 정리 될 수 있는지 지난 99호까지의 주제들을 키워드 별로 통계를 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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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부터 2015년까지 OWL’s View에서 다룬 주제를 키워드 별로 정리한 통계자료   ⓒODA Watch



표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정부 ODA 대책에 대한 비판(OWL 5,6/2007)’, ‘개발협력정책관실(ODA) 역할에 대한 제언(OWL 10/2007)’ , ‘한국 국제개발협력 평가의 현황과 주요 과제(OWL 44, 2010)’ , ‘한국 ODA의 문제점(OWL 89, 2014)’ , 최근 작성한 OWL 98호의 ‘ODA 중점협력국 조정안의 문제점까지 한국 국제개발협력(ODA) 정책에 대한 비판과 제언, 주요 과제 등을 주로 다루어 온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한국 ODA’ 주제와 동일하게 2009 OWL 32호에 실린 ‘DAC 가입과 한국 대외원조정책의 개혁 과제 2012 OWL 62호에 실린 ‘2012년 원조개혁의 목표와 과제’, 2014 OWL 92호에 실린 좋은 원조를 위한 정부의 개선 과제원조 개혁에 대한 지지와 과제를 제시하는 기사가 많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


다음으로는 국제개발협력의 방향성과 한국형 원조에 대한 비판, ODA Watch의 방향성을 담은 주제들이 많이 다루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통해, ODA Watch는 주로 더 나은 한국 국제개발협력(ODA)을 위한 인식환산과 정책변화를 위한 비판 및 개혁과제 제시, 개발협력의 방향성 등을 제시하며 단체의 주요 정책 애드보커시 수단으로 아울뷰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 할 수 있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변화에 따른 OWL’s View 의 활약

위의 통계를 통해 아울뷰가 담은 이야기들을 파악 해보니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아울뷰는 시기별로 어떤 목소리를 내어 왔을까?” , “뷰를 통해 한국 국제개발협력 내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한국 국제개발협력 환경 변화에 따라 OWL은 어떤 활약을 펼쳐 왔을지,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자.


한국 대외원조 개혁을 위한 걸음에 함께하며

ODA Watch가 설립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인 2007, 정부는 ‘2008-2010 ODA 중기전략을 발표한다. 이에 ‘ODA 중기전략에 대한 제언과 개선과제를 주제로 쓴 OWL 7호 아울뷰에서는 새로 발표된 중기전략이 2005 11월에 발표한 ‘ODA 종합개선대책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2007년 상반기가 끝나갈 무렵에 계획을 검토하는 의미의 부재에 대해 언급한다. 더불어 국가의 ODA 정책을 심의하는 최고기구인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기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정책과 집행시스템의 조속한 개선에 대한 요청을 덧붙이며 날카로운 분석으로 현 정책의 미흡함을 짚어냈다. 이와 더불어 지금 정부는코너에서도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활동과 향후 과제에 대한 소고(OWL 3, 2007)’,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실무위원회 회의(OWL 7/2007)’ 기사 등은 위원회가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꼬집으며 한국 대외원조의 개혁을 위한 걸음에 그 역할을 다하길 기대하는 시민사회와 국민의 염원을 담았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이후 2010년도를 기점으로 한국 국제개발협력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국제개발협력 선진화 방안수립, ‘국제개발협력기본법제정, ‘OECD 개발원조위원회(OECD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이하 OECD DAC)’ 가입 등, 안팎으로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전반적이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이에 ODA Watch 2008년부터 아울뷰를 통해 ‘OECD/DAC에 가입하는 한국과 한국ODA의 개선과제(OWL 17/2008), ‘DAC 가입과 한국 대외원조정책의 개혁 과제(OWL 32/2009) 등을 다루면서 DAC 정식가입 이전부터 우리나라 원조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주장하고 가입국으로서 져야 할 책임감을 강조하며 시민사회 차원의 보다 강도 높은 감시와 압력을 행사할 것임을 공표했다.

2011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The Forth 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 HLF-4)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논의되는 담론에 참여하고, 소개하는 활동을 이어왔으며 특히, 청년활동가 그룹인 DAC팀은 HLF-4 대응 연재기사를 2011 1년간, 연중 기획 기사로 작성하면서 한국 시민사회 실무자들과 시민들에게 논의의 흐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이 시대의 지도자들에게 바란다

대외원조 정책이 정권의 변화에 따라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정부와 국회를 향한 활발한 애드보커시 활동 또한 이어졌다. 2008년에는 이명박 정권을, 2013년에는 박근혜 정권을 타겟으로 대응 활동을 펼쳐 왔는데, 2008년에는 설립 후 처음 정권이 바뀐 시기였기에 대선 이후 OWL 18호 아울뷰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대외원조 전략과 원조기관의 책임성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으로 마쳤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서는 대선 전, 각 후보들의 공약을 파악하고 시민사회 그룹들과 연대해 18대 대선후보 주요 캠프의 국제개발협력 정책 및 공약에 대한 의견서 제출 18대 대선후보 정책담당자 초청 국제개발협력 공약 및 정책 공개토론회를 열면서 한국의 개발경험 신화에서 벗어나 지구촌의 정의와 지속발전에 기여하는 국제개발협력 정책 및 공약을 요구했다. 또한, 시민들에게도 OWL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알려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개선될 수 있도록,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의 지도자가 선출 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한국원조의 투명성에 주목하다

 ODA Watch 2013-2015년 중장기 목적으로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투명성과 책무성 제고를 주요한 정책 목표로 세우고 활동해오고 있다. OWL 73호에서 ‘2013년 계사년, 한국원조의 투명성에 주목한다!’ 라는 아울뷰를 시작으로 새로운 정부의 출범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국원조의 투명성 제고가치를 올리고자 했다. 이전부터 ODA Watch는 매년 ODA 예산감시 활동을 벌여오며 ODA 예산안 분석을 통해 국제 사회의 책임감 있는 일원이 되겠다는 정부의 다짐에 못 미치는 예산 계획과 활용을 비판해왔으며, 2011년부터 원조투명성에 관한 국제 시민사회 캠페인 조직인 ‘Publish What You Fund’와 함께 활동하면서 한국 원조투명성의 현실을 폭로하고 정부가 원조 정보의 투명성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 ODA 선진화를 위해 IATI(국제원조투명성기구) 가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2013년부터 원조투명성캠페인, 원조투명성에 대한 다양한 정책 애드보커시 활동 등을 실시한 결과, 정부는 IATI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20159월에 IATI 정식 가입을 공표할 계획을 발표하게 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감시자의 눈, OWL의 행보

첫 번째 OWL’s View 를 작성한 김혜경 전 ODA Watch 공동대표는 OWL의 발간 목적을 정부와 기업, NGO들의 노력을 세상에 알리고, 그러한 노력들이 더욱 알찬 열매를 맺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9년간의 활동과 100호까지의 여정을 걸어온 OWL의 성장과정을 돌아보며 정부와 시민사회를 향한 날 선 비판과 제언, 그리고 그들의 노력들을 알리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를 질문 했을 때, 미약하지만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기 위한 도움닫기 역할을 묵묵히 해내온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활동 초기부터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목소리와 활동들을 펼쳐 왔기에 그들의 성장과, OWL의 성장, 그리고 ODA Watch의 성장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OWL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구촌의 작은 정의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를 향해, 시민사회를 향해, 또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해나가려 한다. 앞으로의 OWL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




 기사 입력 일자: 2015-05-22




작성 : 이재원 ODA Watch 간사 / tony5j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