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읽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현재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바람직한 지도자/실무자/조직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10여년 간 한국 국제개발협력은 양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해왔다. 또한, 사업의 효과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현지 주민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질적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고민들을 거듭해오고 있다. 분야의 성장과 비례하여 인력이나 조직 규모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활동의 주체가 되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모여있는 조직에 대해서는 정작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진입하고 떠나는 일련의 과정들이 비단 일 자체에 대한 기대 혹은 회의만이 아니라면, 우리는 활동만큼이나 우리 스스로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에서 이번 OWL 100호를 기념하여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바람직한 지도자와 실무자, 조직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기획했다. 설문조사는 OWL 독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4 27일부터 5 8일까지 약 2주 가량 이루어졌으며,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실무자/조직에 필요한 덕목과 역량, 피해야 할 점과 문제 등 총 12개 질문에 대해 각각 하나의 키워드로 응답하도록 구성했다. 조사 결과는 단어를 그래픽화하여 주제에 관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방식을 활용했는데, 응답 빈도가 높을수록 글씨가 크고 진해지며 중심부에 표현된다. 분석은 중복입력이나 공백란을 제외하고 총 63명의 답변을 사용하였으며, 한 항목당 2개 이상의 키워드를 입력한 경우에는 낱개로 분리하여 하나의 키워드 당 한 건으로 인정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응답자 63명의 소속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하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시민사회나 정부기관 등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종사자나 진입 희망자, 관심자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지도자와 실무자, 조직에 공통적으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으로, 조직 내 구성원들부터 외부 파트너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 간에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도 세 주체 모두 "전문성""커뮤니케이션"을 꼽아 점차 전문적인 역량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가장 피해야 할 점과 그 중에서도 특히 현재의 가장 큰 문제점에 관한 응답에서는 지도자 및 실무자 개인이나 혹은 조직이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권위" 문제가 제기되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업무량"에서 비롯되는 근무환경의 문제, 과정보다는 가시적인 결과에만 치중하는 "성과주의"에 대해서도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1.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지도자”를 말하다


 1)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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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 "포용", "도덕성", "겸손", "신뢰"


시사저널이 지난 2014년 각 분야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조사한 결과[1]에 따르면, 도덕성이 15.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뒤를 이어 소통, 리더십, 정직성, 이성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지도자[2]가 갖춰야 할 덕목에 관한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은 이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먼저 총 85개의 키워드 중 무려 34%에 해당하는 29건이 소통을 응답하여 조직 내 지도자 그룹 및 다른 구성원들간의 소통 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용도덕성에 대한 응답도 각각 11건과 8건으로 높은 편이었고, “겸손신뢰는 동일하게 6건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응답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인내”, “정직”, “책임”, “청렴”, “인성”, “경청”, “이해”, “소신”, “헌신등의 다양한 덕목들이 제시되었다. 특히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인간애”, “인권감수성등의 키워드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응답이 국제개발협력 분야 자체의 특수성보다는 지도자라는 조직 내 직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집단으로서 가져야 할 책무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적 측면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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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전문성으로 총 70개의 응답 중 전체의 25% 18건에 해당한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 가장 부족한 역량 중 하나가 전문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것과도 연관된다. 지난 10여년간 국제개발협력 분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정부기관이나 시민사회 등 관련 조직에 종사하는 인력도 급격히 늘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주로 지도자에 해당하는 그룹은 주로 내부에서 성장한 경우보다는 외부로부터의 유입이 많았다. 가령 무상원조를 전담하는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일부 대사나 외교관 출신의 이사직 임명으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있어 왔고, 시민사회에서도 조직의 윗선에 해당하는 대표 및 이사진들이 국제개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부족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무진들과 부딪히는 일이 종종 발생했던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지도자 그룹이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응답 수 17건으로 전문성과 비등하게 24%를 차지한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는 앞서 가장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소통이 선정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뒤를 이어 리더십 16건으로 20% 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큰 범주에서는 리더십에 포함될 수 있으나 더 세부적으로는 통찰력”, “판단력”, “조직관리능력”, “업무지시능력”, “상황대처능력을 비롯하여 이슈를 미시적/거시적으로 볼 수 있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등도 지도자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꼽혔다.



 3)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가 가장 피해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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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가장 피해야 할 점은 "독선", "권위", "불통", “성과중심


앞서 언급한 가장 필요한 덕목, 역량과는 반대로 지도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점으로는 의사결정과정에서 많은 권한을 가진 지도자 그룹의 지위적 특성과 관련한 응답이 많았다.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독선이 총 79개 중 20건으로 25%를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권위 16, 이외에도 아집”, “교만”, “과시”, “오만”, “자아도취등 지도자의 자기중심적 태도를 지적하는 키워드들이 다수 등장했다. 지도자 그룹이 가지는 권한에 비해 책임 부분에서는 오히려 무책임”, “책임유예등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도 지적되었다. 또한 덕목과 역량 항목에서 동일하게 지적된 소통 문제는 이 항목에서도 불통이라는 키워드로 12건이라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문제로 나타나고 있었다. 한편, 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과정보다 가시적인 결과에만 치중하는 문제가 성과중심”, “실적중심”, “결과중심의 키워드로 나타났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또 비슷한 맥락에서 사업의 본질보다는 도너(donor)나 모금 등 펀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부분도 피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4)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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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성과중심", "리더십부재", "성찰부족"


앞서 가장 피해야 할 점에 대해 다룬 3)번 문항이 장기적이고 전반적인 문제를 나타낸 것이라면, 이번 문항은 그 중에서도 지금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크고 시급한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클라우드 워드 그림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국제개발협력 분야 지도자들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대표적으로 성과중심”, “리더십 부재”, “성찰부족이 제기되었으나 각각 10건 미만으로 전체 응답 중에서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본 문항에 대한 80건의 키워드가 그만큼 다양했다는 의미이며, 각각의 하위분야별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조직운영 측면에서는 헌신, 희생에 대한 당연한 강요를 비롯하여 인력대비 과다한 업무추진등 업무과다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고, “후진양성에 힘쓰지 않는다는 답변에서 보듯 인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내지 못하는 환경을 지적했다. 또 조직구조에 관해서는 불통”, “비민주적 의사소통”, “보수적 소통등 계속해서 제기되는 소통 문제와 함께 관료화”, “위계서열”, “경직된 의사결정등 수직적이고 경직된 내부 구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지도자 개인의 자세나 태도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방식을 거부하고 기존에 해오던 안전한 방향만을 추구하는 것이나 자신만이 옳고 최고라는 생각,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은 잘하면서 정작 자기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드러났고, 역량 부분에서는 리더십 부재를 필두로 전문성이나 현장실무의 부족, 정보공유 및 네트워킹 미비 등이 제기되었다. 마지막으로 사업 측면에서는 이익추구”, “가치실종등의 성과중심문제와 함께 전략 및 원칙의 부재, 국제개발협력 전반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은 부족하면서 단체 사업에만 몰두하는 경향 등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2.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실무자”를 말하다


 1)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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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 "인내", "포용", "겸손", "신뢰"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소통이 총 72건 중 15건으로 2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지도자와 비교했을 때는 조금 더 낮은 수치이기는 하나 결과적으로 조직 내 위치에 상관 없이 모든 구성원들이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통 다음으로는 인내 12건을 차지하였으며, 특히 한 응답자는 기관이나 사업 파트너의 문제상황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포용이나 관용”, “열린 마음등의 키워드들도 많았는데, 다른 문화나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이 분야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겸손”, “신뢰”, “열정”, “헌신”, “섬김”, “공감”, “나눔등 국제개발협력의 맥락에서 중요시되는 가치들이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며, 이는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들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자신이 맡은 일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나,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탐구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2)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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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소통능력", "창의력", "현장이해"


국제개발협력 실무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 역시 1위는 전문성으로 지도자와 동일하였으나, 28% 가량으로 73건 중 21건에 해당하여 지도자에 비해서는 조금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응답자들의 답변으로 미루어보면 같은 전문성이라 할지라도 실무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각 섹터별 전문성이나 본인이 담당하는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으로 보다 사업에 특화된 전문적인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앞서 덕목 항목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한 소통 문제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소통능력이 두 번째로 비중이 컸다.


한편, 지도자의 역량 항목에서는 지도자 그룹의 직위에 따라 리더십에 관련된 역량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면, 실무자들의 경우에는 실무와 더 밀접하게 연결된 역량들이 많이 언급되었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 대한 관심”, “현장중심적 사고”, “현장과 본부간의 갭을 줄이기 위한 노력등 국제개발 현장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의견들이 있었고, 유동적인 상황들이 종종 발생하는 만큼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더불어 창의력”, “통찰력”, “비판적 사고”, “사고 다양성”, “분석력”, “기획력등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역량들이 제시되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이나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패기”, “시시각각 변하는 개발협력의 이슈를 학습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3)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가 가장 피해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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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가 가장 피해야 할 점은 "독선", "성과중심", "불통", “안정추구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이 가장 피해야 할 점으로는 내 생각이 정답이며, 내가 제일 똑똑하고 잘 알고 있다고 우기는 독선 11%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하였다. 독선 이외에도 오만”, “교만등의 관련 키워드들이 포함되었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본인 업무처리를 위해 현장을 들볶는다거나, 모든 일에는 행정적인 업무가 동반되는데도 불구하고 고급업무만 하려고 하는 욕심 등이 구체적인 사례로 언급되었다. 뒤이어 지도자와 동일하게 성과중심”, “불통”, “권위등의 문제도 나타났다. 한편, “안정추구와 관련해서는 현실에 대한 안주”, “나태함”, “타성에 젖는 것”, “답습등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기존의 관행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또, 마음만 앞선 사명감이나 뜬구름 잡는 이상론”, “도와준다는 착각”, “선의와 신념만으로 업무 추진”, “가난한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우월의식등의 키워드를 통해 전문성 없이 선의만 있으면 된다고 믿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이외에도 선입견이나 편중된 사고등 편협한 관점을 지양하며 소진을 야기할 수 있는 지나친 몰입이나 무조건적 성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4) 국제개발협력 분야 실무자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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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성부족", "업무과중", "성과중심"


국제개발협력 실무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한 응답은 크게 몇 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근무환경과 관련하여 과도한 업무량과 이로 인해 야기되는 업무집중도 저하, 역량개발을 위한 시간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장기적으로는 한 단체에서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또한 낮은 급여”, “만성피로”, “불안한 미래 등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들도 함께 나타나고 있었으며, 롤모델이 없거나 개인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너무 많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경험 없이 비전문적으로 추진하는 것의 위험성이나 현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지나친 성과중심 등을 비롯하여 목표의식이나 미션 및 비전, 장기적 전망이 부재하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더불어 자기기관만 우선시하며 다른 단체와의 협업 역량이 부족하거나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였다.


실무자 개개인의 자세와 태도에서는 반성 부재”, “고민 없음”, “안이함”, “안주”, “제도 순응등 자기성찰 없이 업무를 추진하는 것과 자만”, “공급자 중심”, “시혜의식”, “허세등 자기중심적이고 우월한 태도가 지적되었다. 더불어 실무자들이 자기 기관의 사업이나 담당사업 이외에 개발협력의 큰 틀과는 연계하지 못한다는 점, 다른 국내외적 논의 흐름에 대해서 무관심한 점, 실질적인 대안 없이 비판만 하는 점 등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3.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조직”을 말하다


 1) 국제개발협력 분야 조직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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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소통", "신뢰", "수평적 소통", "포용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여러 조직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은 소통이었다. 소통의 대상은 조직 내 구성원들부터 현장, 타 기관 등 다양할 수 있으나, ‘구성원 간의 민주적인 소통이나 조직 내의 수평적인 의사결정구조가 특히 강조되었으며, 이러한 소통은 총 73건의 응답 중 17건으로 전체의 23% 가량을 차지했다. 조직 내부 구성원들간의 관계적인 측면에서는 소통 이외에도 상호간의 신뢰배려”, “존중이 중요한 덕목으로 부각되었고, 조직 내 혹은 조직 간의 단합”, “협력”, “협동”, “공생”, “상호지지등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유연해야 하며 변화에 대해서도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연성다양성 이슈도 제기되었다. 한편, 조직의 활동에 대한 책무성과 함께 투명성”, “청렴”, “지속가능성등의 키워드를 통해서는 이제 국제개발협력 조직에서도 단순히 사업을 얼마나 잘 하느냐의 문제를 넘어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다른 가치들도 고민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 국제개발협력 분야 조직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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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지속가능성


국제개발협력 조직에 필요한 역량에 대한 응답은 총 73건 중 전문성”, “커뮤니케이션이 각각 19, 9건으로 지도자 및 실무자의 역량 항목과 동일하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응답자들의 견해들을 살펴보면 조직에서 추구하는 전문성이란 국제개발협력 전반이나 세부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다소 구분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직운영 차원에서 조직경영능력”, “인사관리능력”, “회원조직”, “외부 펀드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능력등 조직을 운영해 가는데 필요한 역량들에 관해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꼽았다. 또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기획력”, “추진력”, “창의력”, “통찰력”, “역량별 업무분배”, “업무수행능력”, “협업능력”, “네트워크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책무성”, “효율성”, “지속가능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연대등 조직 자체에 대한 역량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3) 국제개발협력 분야 조직이 가장 피해야 할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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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가장 피해야 할 점은 "성과주의", "권위주의", "수직구조", “독선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조직이 피해야 할 점과 관련하여 먼저 조직구조 차원에서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수직적인 구조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는데, 이러한 수직구조는 조직 내부와 후원자와의 관계, 프로젝트 내에서의 관계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또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개인의 헌신이나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근로조건은 보장하지 못하는 문제나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는 단기인턴제도 등도 문제로 언급되었다. 사업진행 과정에서는 단체의 특성, 역량이나 인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지원사업에 달려들거나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등 양적이고 외적인 성장에만 치중한 성과주의및 성장중시 현상과 그 연장선상에서 조직이 거대자본이나 모금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또 자기조직만을 우선시하여 다른 조직과 연대나 협력을 하지 않고, 조직 간 벌어지는 알력다툼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국제담론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국내 이슈에는 무관심하거나,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기도 하는 국제개발협력 조직들의 활동방향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타났다.



 4) 국제개발협력 분야 조직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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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업무과중", "성과주의", "자체예산부족", “경직화


국제개발협력 조직의 문제점에 대한 응답은 앞의 3)번 문항과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보다 구조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언급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운영의 측면에서는 “과도한 업무량”과 저임금”, “열악한 복리후생”, “구성원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함” 등과 같이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이로 인해 조직 구성원들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힘든 인력관리 문제도 제기되었다. 특히 신규 인력이나 기존 인력들을 제대로 관리할 역량이 부족하고,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울뿐더러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조직 내 교육체계나 선배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 불안정한 재정 문제나 자체적인 예산 부족 등 재무구조와 신구세대의 괴리, 외부 피드백 반영 부재, 위선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경직화된 조직문화에 대판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조직 간에 연대나 협력의 필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모습을 마이웨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한 응답도 있었다. 그리고 사업운영의 측면에서는 앞선 항목들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비전문적인 조직의 증가와 보여주기식 사업의 진행”, 성장에 대한 맹신이 야기한 성과주의등이 문제로 나타났다. 


 

이상으로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실무자/조직이 각각 필요로 하는 덕목과 역량, 현재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다양한 생각들을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았다. 사실 우리가 지향하는 모습이나 현재 처한 문제들은 한 단어 혹은 한 줄 가량의 키워드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훨씬 더 복잡한 요인들로 얽혀있다. 또 혹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 아니냐고, 그래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국제개발협력의 안과 밖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나온 이 새삼스러울 것 없는 각각의 단어와 그 단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현상들을 제대로 직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하나의 키워드에 담긴 셀 수 없는 고민과 고뇌의 묵직한 무게를 느끼며 혹시 내 모습은 아닐지, 우리 조직의 모습은 아닐지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설문조사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을 써 달라는 마지막 질문에서 한 응답자는 지금 응답한 내용 그대로 우리 기관에 전달해달라는 마냥 웃어 넘기지 못할 의견을 남겼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여러분들도 조직 내에 꼭 읽었으면 하는 분이 있다면 이번 호 OWL을 선물하며 함께 읽고, 이를 기회 삼아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인 소통을 직접 해보시기를 바란다.


  


  

기사 입력 일자: 2015-05-22 




작성 : 이유정 ODA Watch 간사 / daralee0123@gmail.com






[1] 시사저널 1305 "[차세대 리더] 덕목- 리더 되려면 도덕성부터 갖춰라" (2014.10.23)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63412

 

[2] 본 설문조사에서 지도자란 조직 내 중간관리자 이상 그룹을 지칭함